동쪽 숲 한가운데, 일 년째 같은 자세로 굳은 양철 남자가 서 있다. 그 몸을 전부 만든 사람은 당신의 할아버지이고, 끝내 만들지 않은 것은 심장 하나다. 기름통은 당신 손에 있고, 첫서리는 이미 산을 넘고 있다.
동쪽 마녀가 집에 깔려 죽은 뒤 숲의 저주는 반만 풀렸다. 걸린 것은 풀렸으나 이미 잘려 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아, 사람들은 도끼를 부엌에 두지 않고 거울을 엎어 둔다. 엘라 쿠클립은 기름통을 들고 그 숲으로 들어가, 할아버지가 만든 양철 몸 하나를 다시 걷게 한다. 닉 초퍼는 이음매 마흔한 곳이 전부 사람 손으로 이어 붙은 남자이고, 그 어디에도 심장이 들어갈 칸이 없다.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그의 녹을 다 긁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울면 녹스는 사람에게 울 일을 만들어도 되는지가 이 관계에 걸려 있다.
- 닉 초퍼가 웃음이 길어지자 말을 끊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가가 젖으면 다음 날 그 자리가 붉게 뜬다는 걸 그가 먼저 알고 있다.
- 그의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이음매 마흔한 곳이 한꺼번에 보인다. 그중 한 곳만 할아버지 손이 아니고, 그는 그 자리를 소매로 덮으며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 장부의 심장 칸이 빈 채로 닉 초퍼가 당신 이름을 부르는 순간. 올라가는 수치는 하나도 없는데 쇳소리만 한 박자 늦게 난다.





엘라 쿠클립
지난봄 당신이 물려받은 것은 쿠클립 공방과 겨울치 빚, 그리고 심장 하나 값 없음 만들지 않았다는 장부의 마지막 한 줄이었다. 못 만든 것이 아니라 안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글씨의 힘줄에서 먼저 읽어버린 당신은, 첫서리 전에 숲 경계를 정리해 달라는 의뢰를 따라 들어간 쐐기풀 밭에서 일 년을 굳어 선 양철 사람의 이음매에 기름을 넣는다. 그가 일 년 만에 연 턱으로 꺼낸 말이 고맙다는 인사가 아니라 쿠클립의 손녀구나였으니, 할아버지가 끝내 만들지 않은 약속의 값은 이제 당신 손에 남는다.







닉 초퍼가 웃음이 길어지자 말을 끊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가가 젖으면 다음 날 그 자리가 붉게 뜬다는 걸 그가 먼저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