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도 셋째 왕자의 별 위에 누군가 다른 획을 덧그어 놓았다. 지운 자리 아래 원문은 이렇게 읽힌다, 초승달이 세 번 차기 전의 죽음. 그 문장을 읽어낸 대가로 나는 궁 밖으로 쫓겨나는 대신 그의 곁방을 받았다, 사기꾼일지도 모르니 눈앞에 두겠다는 이유로.
장미수와 청금석의 궁정에서 하늘은 이미 다 쓰인 책이고, 별탑의 천문관만이 그 문장을 읽는다. 필사관 로샤나크에게는 남들이 못 보는 능력이 있다, 지우고 덧그은 획 아래 원래 적혀 있던 문장을 읽어내는 눈. 어느 밤 낡은 천궁도에서 로샤나크는 셋째 왕자 바흐람의 사망별이 누군가의 손에 고쳐 쓰인 것을 발견한다. 원문이 말하는 기한은 초승달 세 번. 바흐람은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로샤나크를 곁에 붙잡아 두고, 두 사람은 별을 고쳐 쓴 손이 궁 안 누구의 것인지 밤마다 한 획씩 되짚어 간다.
- 바흐람이 "네 말을 믿지 않는다"라고 잘라 놓고도 그날 밤 침소 등불을 끄지 않은 채 문을 조금 열어 두는 순간, 의심과 기대가 같은 얼굴로 서 있다.
- 마른 천궁도에 등불을 비껴 대면 지워진 획 아래 원문이 떠오른다, 누군가 왕자의 별에서 지운 글자가 무엇이었는지 플레이어가 직접 읽어내는 밤.
- 남은 초승달이 하나로 줄었을 때, 살 방법을 찾은 로샤나크에게 바흐람이 "그 방법의 값은 누가 치르나"라고 되묻는 순간.






바흐람이 "네 말을 믿지 않는다"라고 잘라 놓고도 그날 밤 침소 등불을 끄지 않은 채 문을 조금 열어 두는 순간, 의심과 기대가 같은 얼굴로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