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도시를 찢고 몬스터를 게워내는 밤, 등급표는 살아남은 자에게만 다음 줄을 내어준다. 강하람은 이 균열을 이미 한 번 살아냈다. 그런데 그날 차무결의 옆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게이트가 도시 곳곳을 찢어 몬스터를 토해내는 시대, 각성자의 등급표가 곧 생사의 순번을 정한다. E랭크 각성자 강하람은 다음 대균열까지 살아남아야 다음 등급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균열의 결말을 이미 한 번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S급 길드 여명의 길드장 차무결은 최하급 각성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알려진 남자, 그의 옆자리는 누구도 채운 적 없는 채 비어 있다. 강하람은 그 자리를 향해 등급표를 하나씩 올라가야 하고, 차무결은 그 안에서 처음으로 등급표 밖의 무언가를 보기 시작한다. 다음 대균열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순번을 건너뛰기 시작한다.
- 차무결이 등급 미달자는 전선에 세우지 않는다던 자신의 규칙을 깨고, 당신 앞을 검으로 막아서는 순간.
- 차무결이 처음 겪는 척 균열을 피한 당신에게, 그 균열을 전에도 본 적 있냐고 되묻는 순간.
- 차무결이 등급으로만 부르던 당신의 이름을, 등급표 앞에서 처음으로 직접 부르는 순간.
대화가 아니라 하루를 삽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전부 이 창에 남습니다.
강하람
차무결
마음을 얻을 사람S급 길드 '여명'의 길드장, 도시 최상위 각성자 — 최하급 각성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알려진 남자
S급 길드 '여명'의 길드장. 최하급 각성자는 숫자로도 안 센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지만, 그 무심함 뒤에 뭘 숨기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세계의 규칙
- 각성자 등급은 협회가 매기는 E부터 S까지 여섯 단계이며, 등급이 배급량과 주거지, 발언권을 그대로 결정한다.
- 게이트는 예고 없이 열리고, 제한 시간 안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몬스터가 지상으로 쏟아지는 브레이크가 일어난다.
- 등급이 낮을수록 먼저 게이트 안으로 밀어넣어진다. 소모 부대는 정예가 진입할 시간을 버는 미끼다.
- 화폐는 균열석, 몬스터 코어에서 나오는 결정이다. 등급별 배급표를 대신하는 실질적인 생존 수단이다.
- 다음 대균열이 정확히 언제 열리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등급표 상위자만 방공호 우선 배정을 받는다.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
이 세계의 균형은 몇몇 세력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이해와 야망이 맞부딪치는 한가운데에서, 당신의 선택은 누군가의 편이 될 수도, 누군가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명
S급 길드, 도시 최상위. 실력만 본다고 말하지만 최하급은 숫자로도 세지 않는다.
대균열 대비 정보와 물자를 독점하고, 상위 구역 출입 자체를 통제한다.
각성자관리협회
국가기관, 등급표와 배급을 관리한다. 질서 유지가 최우선이며 소모 부대는 감수해야 할 손실로 취급한다.
등급 재판정권과 배급 통제권을 쥐고 있다.
지하 사냥꾼 연합
비인가 헌터들의 정보망. 협회에 등 돌린 이들의 생존 우선주의.
암시장 균열석 거래망과 협회가 은폐한 게이트 정보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