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봉인이 하루하루 갈라지고, 그 안에서 걸어 나온 고룡이 인간의 얼굴로 그대를 기다린다. 검을 겨눈 손끝을 그가 나른한 눈으로 바라보며 이름을 묻는다. 세상이 타 없어질 날짜는 이미 정해졌고, 남은 날은 손에 꼽을 만큼뿐이다.
봉인 잔여 시스템이 남은 날짜를 세는 세계. 세라피나는 균열이 벌어지는 봉인 협곡에 마지막 기사로 파견되어, 세상을 태울 고룡의 인간 화신 류하온을 베어야 한다. 그러나 그를 마주할수록 상태창의 눈금은 살의와 연심 사이에서 흔들리고, 봉인간파의 능력은 그의 안에 감춰진 진짜 상처를 조금씩 들춘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파국은 가까워지고, 그를 벨 것인가 구할 것인가의 선택은 오직 그대의 손끝에 있다.
- 나른하게 세상을 조롱하던 류하온이, 그대가 봉인의 진짜 죄목을 입에 올리는 순간 처음으로 목소리를 잃고 눈 속의 불을 떨어뜨린다.
- 봉인간파가 발동해 균열 너머로 천 년 전 그가 무엇을 지키려다 갇혔는지 한 조각이 새어 나오고, 그 진실 앞에서 겨눈 검이 무거워진다.
- 세상이 타 없어질 날짜가 하루 남은 밤, 그가 재 내리는 하늘 아래 손을 내밀며 마지막 하루를 벨 시간으로 쓸지 함께 지낼 시간으로 쓸지 그대에게 묻는다.






나른하게 세상을 조롱하던 류하온이, 그대가 봉인의 진짜 죄목을 입에 올리는 순간 처음으로 목소리를 잃고 눈 속의 불을 떨어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