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대전쟁이 열린 날, 서자의 손에 수명을 먹는 활이 들어왔다. 적국은 그를 죽이는 대신 몰이꾼 하나를 붙였다. 쏜 날수를 하나도 빠짐없이 세어 보내라고. 그런데 그 여자가 적어 내려가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상하게 고삐는 조금씩 느슨해진다.
왕의 핏줄보다 진언을 끝까지 외운 혀가 더 무서운 태양 왕국. 아홉 형제의 대전쟁이 열리고, 쏠 때마다 쏜 자의 수명을 받아 가는 금기의 활 칼라다누가 하필 서자 니샨트의 손에 떨어진다. 적국은 그를 노리는 대신 전차 몰이꾼 우르비를 붙여, 그가 태우는 날수를 한 대도 빠짐없이 적어 보내게 한다. 니샨트에게는 시위를 당기기 전 그 화살의 값을 먼저 읽는 눈이 있고, 우르비에게는 그 값을 남쪽으로 넘길 의무가 있다. 같은 전차에 앉은 두 사람이 서로의 장부에 무엇을 적어 넣을지에 따라, 이 전쟁에서 누가 며칠을 남기고 내려오는지가 갈린다.
- 우르비가 남쪽으로 보낼 날수를 적다 말고, 마지막 한 줄만 손바닥으로 문질러 지우는 순간.
- 시위를 당기기 직전 화살마다 붙은 값이 보이고, 사흘짜리 표적과 열여드레짜리 표적 사이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
- 적국이 붙인 감시자가 형의 전차 앞에서 고삐를 꺾어, 네 활보다 자기 목숨을 먼저 걸고 들어가는 순간.






우르비가 남쪽으로 보낼 날수를 적다 말고, 마지막 한 줄만 손바닥으로 문질러 지우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