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제7조, 연애 금지. 어기면 위약금 삼십억은 물론, 선우진의 무대와 팀과 이름까지 전부 사라진다는 소문이 돈다. 그 조항을 지켜야 하는 감사관 이레는 하필 그 조항이 지키려는 바로 그 사람과 매일 밤 같은 복도에서 마주친다.
5인조 보이그룹 '백야'의 계약서에는 진짜로 효력이 있는 조항이 딱 하나 있다. 제7조, 연애 금지. 어긴 멤버는 위약금 삼십억은 물론 무대와 팀, 이름까지 전부 잃는다는 소문이 있다. 소속사 리스크관리팀 감사관인 이레의 일은 그 조항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데뷔 7년 차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선우진과 매일 같은 복도에서 마주치면서, 이레는 조항이 아닌 다른 것을 지키고 싶어진다. 그가 완벽한 척할 때마다 생기는 틈을 이레만 본다. 조항은 두 사람을 떼어 놓으라고 하지만, 밤마다 대답은 달라진다.
- 리허설 내내 안무 한 번 틀린 적 없던 선우진이, 이레와 눈이 마주치자 처음으로 박자를 놓치는 순간.
- 감사 태그가 붉게 떨리고 위약금 삼십억짜리 경고창이 눈앞에 떠도, 그가 잡은 손을 놓지 않는 순간.
- 무대 뒤 삼십 초 암전. 카메라도 매니저도 못 보는 그 짧은 어둠 속에서만 그가 완벽한 척을 내려놓는 순간.





이레
소속사 리스크관리팀의 감사관. 백야의 통금 기록과 숙소 복도 카메라 로그를 맡고 있다. 칠 년 치 기록을 한 줄씩 대조하다 보면, 리더 선우진의 새벽 시간만 늘 비어 있다. 그 빈칸을 들여다볼 때마다 그의 시선도 조금씩 길어진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알아챘다. 연애 금지 조항인 제7조는 지키라고 맡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스스로 자꾸 되뇌게 된다.


리허설 내내 안무 한 번 틀린 적 없던 선우진이, 이레와 눈이 마주치자 처음으로 박자를 놓치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