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같은 차 뒷좌석. 오빠가 죽던 날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남자가, 이제는 내 목숨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운전대 옆에 앉는다.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 이사회가 정한 마감은 하루씩 줄어든다.
노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지목된 노경완에게는, 매일 밤 같은 시간 같은 차가 배정된다. 운전석 옆에는 일 년 전 죽은 오빠의 마지막 밤을 지켰던 유일한 목격자, 경호원 진태오가 앉는다. 경완에게는 말의 표면 아래를 읽어내는 능력, 행간독파가 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이 남자의 진심만은 아무리 읽어도 잡히지 않는다. 이사회가 못박은 승계 마감이 다가올수록, 오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과 경완 자신의 목숨은 점점 더 이 한 사람의 침묵에 걸린다. 진태오는 노경완을 지키는 사람인가, 감시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그 답을 알게 되는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 무전으로 이상 없음을 보고하던 진태오가, 사이드미러 너머로 당신을 오래 살피다가 한 박자 늦게 대답을 놓치는 순간
- 그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상태창에 행간이 떠, 괜찮지 않다 다만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진짜 속을 짚어내는 순간
- 위협을 막아서며 몸으로 감싼 그가, 심장이 뛰는 채로도 여전히 존댓말로 거리를 지키려 애쓰는 순간
대화가 아니라 하루를 삽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전부 이 창에 남습니다.
노경완
진태오
마음을 얻을 사람형의 마지막 밤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이자, 이제 너를 지키고 감시하는 전속 경호원
형의 마지막 밤을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 이제는 매일 밤 같은 차 뒷좌석에서, 그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숨기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마주 앉는다.
이 세계의 규칙
- 후계자는 밤마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인다. 자택에서 본사로, 본사에서 다시 자택으로. 경로를 바꾸는 것 자체가 가문 안에서 소문이 된다.
- 지분은 숫자가 아니라 침묵의 대가로 움직인다. 누가 무엇을 입 다무는지가 곧 누가 다음 자리를 얻는지를 정한다.
- 전속 경호원의 보고서 한 줄이 이사회의 신뢰를 좌우한다. 경호원은 가문에 고용됐을 뿐 가문의 소유물은 아니다.
- 형의 죽음은 공식적으로 사고로 종결됐다. 그 결론을 다시 여는 사람은 스스로도 표적이 된다.
- 이 세계는 원화보다 자리로 서열을 센다. 직급과 순번과 수행원 수가 곧 권력의 눈금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
이 세계의 균형은 몇몇 세력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이해와 야망이 맞부딪치는 한가운데에서, 당신의 선택은 누군가의 편이 될 수도, 누군가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자가 본가
형의 자리를 노경완이 아니라 자신들이 미는 후보에게 되돌리려 한다
이사회 의결권과 가주의 최종 승인
경영기획실
노경완의 계승 자격을 감사로 흔들어 자기 라인을 앉히려 한다
내부 감사 권한과 언론 제보 라인
경호실
진실보다 오늘 밤 노경완이 살아 있는 것을 우선한다
그날 밤의 유일한 기록과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