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까지 100일. 상태창은 파국이 닥칠 날짜를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 준다. 당신이 가진 무기는 이 세계가 소설이었다는 기억 하나뿐이다. 숫자로는 절대 잴 수 없는 냉혹한 황태자의 진심을, 단두대가 서기 전에 훔쳐야 한다.
처형 D-100. 눈을 떠 보니 소설 속이다. 그것도 백 일 뒤 단두대에 오를 악역 영애, 이세린의 몸이다. 다행히 이 세계의 결말을 아는 사람은 그대뿐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기억이 그대가 가진 유일한 무기다. 상태창은 신분도 평판도 전부 숫자로 보여 준다. 하지만 그대를 처형대로 보낼 냉혹한 황태자 테오도르의 진심만은 끝내 재지 못한다. 그는 의심을 시험으로 돌려주는 남자다. 호의가 돈처럼 오가는 궁정 싸움 속에서, 그대는 발언권을 한 칸씩 쌓아 올려야 한다. 정해진 연표는 날마다 죽음 쪽으로 다가온다. 그를 적으로 둘지 곁에 둘지는 매 턴 그대가 고른다. 숫자로 잴 수 없는 그 마음 한 칸을, 단두대가 서기 전에 훔칠 수 있을까.
- 상태창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흘린다 — 다가올 사건을 먼저 알고 테오도르 앞에서 예언처럼 맞힐 때, 그의 의심이 처음으로 흔들린다
- 호감 수치는 오르는데 '그의 진심' 칸만 끝까지 '잴 수 없음'으로 남는다 — 숫자로 바뀌지 않는 이 칸 하나가 당신의 생사를 가른다
- 거절을 시험으로 바꾸는 남자 — 차갑게 선을 긋고는 '증명해 보라'며 다음 문을 열어 둔다. 밀어낼수록 더 끌어당기는 황태자의 화법





이세린
원작 소설 『라이히트의 잿빛 황관』에서 끝내 처형당하는 악역 영애. 너는 그 몸으로 눈을 떴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기억만이 유일한 무기다. 겉으로는 차갑고 우아하지만, 속으로는 정해진 결말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절박하게 버티고 있다.


상태창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흘린다 — 다가올 사건을 먼저 알고 테오도르 앞에서 예언처럼 맞힐 때, 그의 의심이 처음으로 흔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