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에게 바쳐질 후보들은 예법원에서 걸음부터 숨결까지 하나하나 채점당한다. 가장 냉정한 채점관 겸재는 언제나 부채 끝으로 내 턱을 들어 올리며 자세를 고친다. 하지만 나는 그가 끝내 적지 않는 단 한 칸을, 이미 알고 있다.
황실은 매년 예법원을 통해 후궁 후보들을 골라 다듬는다. {player_character}는 그 후보들 중 하나로 들어가, 걸음걸이부터 숨결까지 낱낱이 채점당하는 나날을 시작한다. 후보들을 가르치는 교육관 겸재는 흐트러짐 하나도 놓치지 않는 눈으로 그녀를 그저 다듬어야 할 재료로 대한다. 그러나 규정을 꿰뚫어 보는 재주를 지닌 그녀는, 그가 매 순간 규례 뒤에 숨기고 있는 무언가를 눈치채기 시작한다. 채점표에 없는 감정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히 자라난다.
- 부채로 언제나 감정을 가려 온 겸재가, 그녀 앞에서만 부채를 접은 채 다음 말을 고르지 못해 머뭇거리는 순간
- 규정집 몇 조 몇 항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그녀가 짚어내자, 겸재의 채점 붓이 처음으로 흔들리는 순간
- 부채 끝이 아니라 맨손이, 아주 잠깐 그녀의 턱을 붙잡고 놓지 못하는 순간
대화가 아니라 하루를 삽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전부 이 창에 남습니다.
담연희
겸재
마음을 얻을 사람후궁 후보들을 황제 앞에 세울 여자로 빚어내는 예법원 교육관 — 처음엔 나를 그저 다듬어야 할 재료로만 본다.
예법원의 교육관 겸재. 후보들의 걸음걸이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채점표에 옮겨 적는 남자다. 다정해 보이는 미소 뒤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 세계의 규칙
- 품행 점수는 매주 순위표에 공개로 게시되며, 하위권은 시녀로 강등되거나 사가로 돌려보내진다.
- 간택의 밤에는 최종 순위 상위 후보들만 황제 앞에 설 수 있다. 그 아래는 평생 그 문턱을 다시 넘지 못한다.
- 교육관의 채점은 규정서보다 위에 있다. 규정에 맞아도 교육관이 인정하지 않으면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 가문의 격은 후보의 출발선을 정하지만 순위를 사지는 못한다. 뇌물과 연줄은 시험장 문 앞에서 걸러진다.
- 예법원 담장 안에서 오간 사사로운 말이 밖으로 새면, 후보와 교육관 모두 그 자리를 잃는다.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
이 세계의 균형은 몇몇 세력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이해와 야망이 맞부딪치는 한가운데에서, 당신의 선택은 누군가의 편이 될 수도, 누군가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법원 평정단
후보를 규정과 순위로만 판단하는 원칙을 앞세운다
매주 순위표 게시권과 후보 자격을 박탈할 권한을 쥐고 있다
상궁회
자신들이 미는 후보를 뒤에서 밀어주고 나머지는 흔든다
시험 일정과 시제를 미리 흘려주는 궁 안 연줄을 쥐고 있다
담씨 가문
가문의 마지막 희망을 연희에게 걸고 결과만을 재촉한다
본가의 빚과 체면을 볼모로 연희를 압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