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자루의 검이 젊은 맹주를 겨눈 정변의 밤, 당신만이 그가 오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웃음 뒤에 칼을 숨긴 이 사내를 살릴 것인가, 그 웃음의 정체를 끝까지 캘 것인가.
천하 무림맹의 젊은 맹주 위서홍은 완벽한 정파의 수장으로 불리지만, 실은 자신을 배신할 자들에게 둘러싸여 홀로 서 있다. 당신은 이 강호의 결말을 아는 유일한 사람, 어검록을 손에 쥔 채 그가 죽을 밤 한복판에 던져졌다. 명망과 입지가 수치로 기록되는 이 세계에서 오직 그의 검심 한 칸만은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나른한 미소로 모든 것을 감추는 검왕의 신뢰를 얻어 정변을 뒤집을 것인가, 그 미소가 무너지는 순간을 지켜볼 것인가. 배신의 이름들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당신을 향한 그의 눈빛도 조금씩 달라진다.
- 장로 여덟이 모두 등을 돌린 정청에서, 위서홍이 웃으며 검을 거두는 순간. 그 미소가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당신만이 알아챈다.
- 어검록에 이미 적힌 열두 배신자의 이름을 당신이 하나씩 짚어낼 때, 그가 잔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당신을 마주 보는 순간.
- 완벽한 정파의 수장이라던 검왕이 텅 빈 정청에 홀로 남아, 나른한 가면을 벗고 지친 얼굴로 당신에게 칼을 맡기는 순간.






장로 여덟이 모두 등을 돌린 정청에서, 위서홍이 웃으며 검을 거두는 순간. 그 미소가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당신만이 알아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