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운소문. 상선은 정(情)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져, 다시 오르려 제 마음을 끊어낸 적선(謫仙)이고, 너는 부서진 혼백을 되살릴 금술을 품고 근골도 없이 숨어든 신입 제자다. 영석을 태워 경지를 밀어 올리는 사이, 끊긴 그의 도심(道心)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난다. 네가 좇는 금술과 그가 저버린 하늘이 하나로 겹쳐질 때까지.
영근이 없어 도를 닦을 수 없다 판정받은 너는, 부서진 혼백을 되살릴 금술 환혼(還魂)을 좇아 하품 영패와 소맷자락의 반혼옥 하나로 구름 위 운소문에 든다. 이 산의 상선은 한때 하늘에 올랐다 정(情) 때문에 폄적되어, 다시 오르려 제 마음을 스스로 끊어낸 적선(謫仙) 백무진. 마음(道心)이 흐린 진기는 제 앞에서 오래 감춰지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너는 매일 새벽 좌관에 들어 영석을 태우고 진기를 다스린다. 파멸의 시계도, 정해진 운명도, 원작도 없다. 다만 연공대의 새벽과 운해의 달빛, 도를 함께 닦는 순간마다 끊긴 그의 마음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난다. 도심이 되살아날수록 너는 그가 짊어진 폄적의 사연과, 그가 손댔던 금술의 상처를 알아채기 시작한다. 그 금술이 네가 좇는 환혼과 하나로 겹쳐질 때, 다시 오를 자리와 곁에 남을 마음 사이에서 그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이 선문의 밤이 어디로 흐를지는, 산문을 넘어선 날의 수만큼만 천천히 드러난다.
- 선협/수선의 세계. 거시 상태는 운소문 산문을 넘어 도를 닦기 시작한 뒤로 흐른 날(선문)이다.
- 두 축을 따로 잰다. 근골 없이도 계단을 오르는 경지와, 정을 끊은 상선이 되살아나는 마음을 네게 기울이는 도심.
- 그의 정(情)은 끝내 수치로 잴 수 없다. 그가 다시 오를 자리를 버리고 무엇을 곁에 둘 것인가. 그것만은 상태창 밖에 있다.






선협/수선의 세계. 거시 상태는 운소문 산문을 넘어 도를 닦기 시작한 뒤로 흐른 날(선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