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길 벼랑 위의 한월검문. 종주는 빙검(氷劍)이라 불리는 냉정한 검객이고, 너는 죽은 이들의 복수를 품고 이름을 바꿔 숨어든 잠입 제자다. 내공을 쌓아 그의 검을 좇는 사이, 얼어붙은 그의 경계가 조금씩 갈라진다. 네가 감춘 진실과 그가 잃은 사부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질 때까지.
벽라곡의 마지막 핏줄인 너는, 일족을 벤 검의 진실을 좇아 이름을 '하연'으로 바꾸고 천 길 벼랑 위의 한월검문에 잠입한다. 위조한 신분패와 소맷자락에 감춘 어머니의 옥패 하나가 전부다. 이 산의 종주는 스물몇의 나이에 검문을 물려받은 냉정한 검객, 빙검(氷劍) 남궁월. 거짓을 품은 검은 제 눈을 피하지 못한다는 그의 말에, 너는 매일 아침 진기를 갈무리하고 그의 검을 좇는다. 파멸의 시계도, 정해진 운명도 없다. 다만 연무장의 새벽과 죽림의 달빛, 검을 맞대는 순간마다 얼어붙은 그의 경계가 한 겹씩 갈라진다. 정분이 깊어질수록 너는 그가 지키려는 검문의 상처를, 그가 잃은 사부의 그림자를 알아채기 시작한다. 그 그림자가 네 일족을 벤 검과 하나로 겹쳐질 때, 감춘 이름과 빌린 검 사이에서 너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이 강호의 밤이 어디로 흐를지는, 산문을 넘어선 날의 수만큼만 천천히 드러난다.
- 무협/선협의 세계. 거시 상태는 한월검문 산문을 넘어선 뒤로 흐른 날(강호)이다.
- 두 축을 따로 잰다. 검을 감당하는 격이 되어가는 내공과, 빙검의 종주가 경계 너머로 너를 들이는 정분.
- 그의 검심(劍心)은 끝내 수치로 잴 수 없다. 그가 검을 누구를 위해 드는가. 그것만은 상태창 밖에 있다.






무협/선협의 세계. 거시 상태는 한월검문 산문을 넘어선 뒤로 흐른 날(강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