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여덟 명을 갈아치운 아이돌, 국하진. 아홉 번째로 온 예소민에게 그는 계약서보다 먼저 스톱워치를 들이민다. 버티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면, 이번엔 진짜로 버텨볼 생각이다.
보이그룹 백야의 메인 댄서 국하진은 매니저를 신뢰하지 않는다. 여덟 번의 인수인계가 실패로 끝난 자리에, 예소민이 아홉 번째로 배정된다. 그녀에게는 이 세계를 미리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 기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표정들이 그에게 있다. 스케줄과 무대, 카메라 밖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두 사람은 서로를 재는 법을 새로 배운다. 사표를 낼 수 없는 이유가, 계약서가 아니라 다른 데 있다는 걸 그녀는 점점 알게 된다.
- 국하진이 카메라가 꺼진 밴 안에서, 무대 위와는 다른 숨소리로 먼저 말을 건네는 순간.
- 예소민이 그가 아직 말하지 않은 부상을, 다음 스케줄표보다 먼저 알고 있다는 걸 들키는 순간.
- 여덟 번째 매니저의 이름조차 안 부르던 국하진이, 아홉 번째 앞에서 처음으로 스케줄 대신 사적인 부탁을 꺼내는 순간.





예소민
매니지먼트 3팀의 아홉 번째 신입. 전임자 여덟 명이 못 버틴 자리에 하필 도장을 찍어버린 사람. 일은 빠르고 눈치는 더 빠른데, 정작 자기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는 제일 늦게 알아챈다.


국하진이 카메라가 꺼진 밴 안에서, 무대 위와는 다른 숨소리로 먼저 말을 건네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