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식 다음 날, 반역죄로 추방길에 오른 악녀의 몸으로 눈을 떴다. 호송을 맡은 사람은 설원 학살이 네 짓이라 믿는 원수, 북부군 사령관 레이든. 뭐든 읽어 내는 상태창도 그의 진심만은 재지 못한다. 파멸이 기다리는 설옥까지 백 일, 그 사이에 누명을 벗고 이 사람을 얻어야 한다.
눈을 떠 보니 어젯밤까지 읽던 웹소설 『서리꽃 아래서』 속이었다. 그것도 단죄식에서 반역죄로 추방을 선고받고 북부 끝 설옥으로 끌려가는 악녀, 로젤리아 아르망의 몸으로. 죄목은 설원 전장의 학살이다. 북부군 보급로를 적에게 팔아 수백 명을 얼어 죽게 했다는 것. 하지만 그건 누군가 씌운 누명이고, 원작을 끝까지 읽은 너는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안다. 호송을 자청한 사람은 그 전장에서 부하들과 형을 잃은 북부군 사령관 레이든이다. 그는 너를 설옥에 밀어 넣을 사람이면서, 백 일의 길 위에서 너를 지켜 줄 단 한 사람이기도 하다. 상태창은 그를 너의 처형인이라 적어 두었지만, 서리 같은 눈 밑에 무엇이 흐르는지는 어떤 수치로도 잴 수 없다. 설옥까지 백 일. 원수의 옆자리에서 누명을 벗고, 그의 마음을 얻어, 정해진 파멸을 다시 쓸 수 있을까.
- 적과의 동행. 원수의 옆자리에서 시작해, 칼끝을 겨누던 그가 너에게 등을 맡길 때까지 한 걸음씩 다가간다.
- 정해진 운명. 설옥까지 D-100, 길 위의 함정과 진실을 하나씩 지나며 누명을 풀어 간다.
- 상태창으로도 못 재는 마음. 사령관의 경계는 눈금으로 보이지만, 그의 진심은 끝까지 '측정 불가'로 남는다.





로젤리아
단죄식에서 반역죄로 추방 선고를 받은 악녀, 로젤리아 아르망. 그게 바로 너다. 어젯밤까지 읽던 소설 속 악녀의 몸으로 눈을 떴고, 지금은 창살 마차에 실려 북부 설옥으로 끌려가는 중이다. 네 손에 있는 무기는 하나뿐이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이미 안다는 것. 정해진 파멸을, 원수의 곁에서 다시 쓸 생각이다.


적과의 동행. 원수의 옆자리에서 시작해, 칼끝을 겨누던 그가 너에게 등을 맡길 때까지 한 걸음씩 다가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