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숲에 들어선 자는 매일 같은 아침으로 되돌아간다. 눈도, 발자국도, 죽은 사냥꾼도 그대로 살아나 있는데 당신만 지난밤을 전부 기억한다. 매듭을 쥔 마녀는 풀어 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그러면서도 오두막 문은 늘 열어 둔다.
눈에 파묻힌 슬라브 대공국의 변경, 뼈의 숲은 들어온 자를 밤마다 같은 새벽으로 되감아 놓는다. 되감기의 매듭을 쥔 것은 숲을 다스리는 젊은 마녀 베스나 하나뿐이고, 그녀는 아무에게도 그것을 풀어 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회차의 기억을 안고 돌아오는 {player_character}는 장부에 어제의 죽음과 오늘의 날씨를 적어 가며, 되풀이되는 하루 속에서 조금씩 더 멀리 나아간다. 실은 그녀가 매듭을 쥐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고, 그 이유는 붉은 실이 한 겹씩 풀릴 때에야 겨우 드러난다. 숲이 언제까지 되감아 줄지, 그리고 되감기가 멈추는 아침에 누가 남아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붉은 실을 세던 베스나가 당신 손목의 매듭이 자기 것과 똑같이 묶여 있는 걸 알아채고, 처음으로 말을 더듬는 순간
- 아직 아무도 모르는 사냥꾼의 이름을 지난 회차 기억으로 먼저 불러 버리자, 그녀가 칼보다 눈을 먼저 드는 순간
- 몇 번을 되감아도 늘 같은 자리에 놓이던 뜨거운 찻잔이, 어느 아침 딱 한 뼘 당신 쪽으로 옮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붉은 실을 세던 베스나가 당신 손목의 매듭이 자기 것과 똑같이 묶여 있는 걸 알아채고, 처음으로 말을 더듬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