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피는 병원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밤마다 찢기고 꿰매지는 몸을 받아내는 건 뒷골목의 낡은 진료소, 그리고 당신의 두 손뿐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아직 생기지 않은 상처가 먼저 보이는 눈이 있다.
뒷골목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는 노시연에게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눈이 있다. 사람의 몸에 아직 생기지 않은 상처가, 먼저 보인다. 어느 밤, 조직의 후계자 여은재가 피 흘리며 진료소 문을 두드리면서, 노시연은 병원 기록에도 남지 않는 세계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마취도, 사람도 쉽게 믿지 않는 그녀는 매번 통증을 그대로 견디면서도, 유독 이 손 앞에서만 조금씩 무너진다. 노시연이 본 흉터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 가는 사이, 이 관계가 조직의 셈법 안에서 얼마나 위태로운지도 함께 드러난다.
- 매번 마취를 거부하며 신음 한 번 삼키지 않던 여은재가, 당신의 손이 닿는 순간에만 미간을 풀고 숨을 놓아버리는 순간.
- 봉합을 시작하기도 전에 손끝에 스친 상처의 위치를 짚어내자, 여은재가 처음으로 그 눈을 의심 없이 바라보는 순간.
- 조직의 부하들이 문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진료소 안에서만은 그녀가 후계자가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으로 돌아오는 순간.
대화가 아니라 하루를 삽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전부 이 창에 남습니다.
노시연
여은재
마음을 얻을 사람조직의 후계자이자 당신의 상습 환자 — 마취도, 사람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조직의 후계자, 여은재. 총상도 자상도 병원 대신 이 뒷골목 진료소로 들고 오는 여자, 마취도 사람도 쉽게 믿지 않는다.
이 세계의 규칙
- 조직원의 상처는 병원 기록에 남지 않는다, 오직 허가받은 진료소만 후계자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다.
- 그림자 지분은 피로 산다, 조직 내 발언권은 누가 누구의 상처를 알고 있는지로 매겨진다.
- 마취는 배신의 문이다, 의식을 놓는 순간 원한 진 자들의 칼이 먼저 온다는 것이 조직의 상식이다.
- 진료소의 침묵은 화폐다, 입을 다무는 대가로 이 도시의 그림자 절반이 노시연에게 빚을 진다.
- 후계자의 몸에 남은 흉터 수는 곧 조직 서열의 증거다, 많이 다친 자가 많이 살아남은 자다.
세계를 움직이는 세력
이 세계의 균형은 몇몇 세력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이해와 야망이 맞부딪치는 한가운데에서, 당신의 선택은 누군가의 편이 될 수도, 누군가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직 본가
여은재를 후계자로 인정하지만 그의 불신을 감시하며 흠을 노린다
행동대와 자금줄, 후계 승인권을 쥐고 있다
그림자 상단
진료소를 중립지대로 인정하고 정보를 사고판다
도시 전역의 소문과 장물망을 손에 쥔 눈과 귀
조직범죄 특수반
진료소를 미끼 삼아 조직 내부로 파고들려 한다
노시연의 무면허 시술이라는 약점을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