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법의 도시 벨포트에서 지하 클럽 카운터 끝자리는 밀주 조직 에메랄드 라인의 두목 메이비스가 직접 잔을 놓는 자리다. 그녀는 첫날 밤에 이미 당신이 무엇을 숨겼는지 알아챘고, 내쫓는 대신 얼음 두 개짜리 잔을 밀어주었다. 한 모금으로 술의 출처까지 읽어내는 당신은, 그 잔이 함정인지 초대인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1926년, 항구 도시 벨포트의 낮은 금주법이 다스리고 밤은 밀주 조직 에메랄드 라인이 나눠 가진다. 델라 로크는 조직의 밀주 경로를 캐러 지하 클럽에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 경찰 배지는 젖은 종이보다 얇다. 조직의 여두목 메이비스는 부두에서 올라와 지금도 증류기를 제 손으로 손보는 사람이고, 첫 밤부터 당신의 거짓말을 알아보고도 굳이 잔을 놓아 당신을 제 눈 안에 붙잡아 둔다. 당신에게는 한 모금으로 산지와 통 숙성 기간, 섞인 것까지 읽어내는 혀가 있어서 밤마다 증거가 저절로 쌓인다. 잔이 늘어날수록 수첩의 죄목 칸은 채워지고, 채워질수록 그 칸을 손바닥으로 덮고 싶어진다.
- 새벽 세 시, 조직 전체를 호령하던 여두목이 혼자 지하에서 증류기 밸브를 조이다 손등의 화상 자국을 들키는 밤. 그날 그녀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반 박자 늦게 나옵니다.
- 한 모금으로 통 숙성 사흘과 부두 창고의 소금기를 읽어내 밀주 경로를 손에 넣는 순간, 카운터 너머에서 그녀가 묻습니다. 그 맛을 어떻게 아느냐고.
- 도망칠 수 있던 밤마다 그녀는 얼음을 두 개 넣은 잔을 말없이 밀어놓습니다. 문은 늘 열려 있는데, 계단으로 향하던 발이 매번 카운터 끝에서 멈춥니다.






새벽 세 시, 조직 전체를 호령하던 여두목이 혼자 지하에서 증류기 밸브를 조이다 손등의 화상 자국을 들키는 밤. 그날 그녀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반 박자 늦게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