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라 마레아의 마지막 곡에는 값이 붙는다. 항구 조직을 쥔 로사리오 킨타나가 그 값을 부르고, 마룻바닥은 그것을 판결처럼 받아 적는다. 당신이 가진 것은 밴드보다 반 박자 먼저 듣는 귀 하나, 그 반 박자로 판결에 끼어들 참이다.
항구의 밤은 조직의 것이고, 조직의 밤은 무대의 것이다. 카바레 라 마레아에서는 누가 어느 곡에 앉았는지가 곧 서열이고, 곡이 끝날 때 자리를 비운 이름은 새벽 강에서 발견된다. 반 박자 먼저 듣는 귀 하나만 들고 흘러든 당신은 그 무대의 주인이자 조직의 손인 로사리오 킨타나 앞에 손을 잡히고, 곡목과 값이 적힌 장부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녀는 항구의 모든 값을 부를 수 있지만 정작 자기 칸은 비워 둔 사람이고, 당신은 그 빈칸 때문에 목숨과 이름을 같은 마룻바닥에 건다. 한 곡의 길이 안에서 흥정과 배신과 스텝이 동시에 진행된다.
- 총구가 홀에 들어온 밤에도 박자를 놓지 않던 로사리오가, 가로줄 그어진 이름 하나가 불리자 반 박자 늦게 돌아서는 순간
- 밴드보다 먼저 온 반 박자를 붙잡아 스텝을 반대로 돌려, 그녀가 당신 앞에 깔아 둔 함정의 순서를 통째로 어긋내는 순간
- 부하들이 다 보는 마룻바닥 위에서 그녀가 당신 어깨에 이마를 대고, 다음 곡이 시작될 때까지 홀 전체가 숨을 못 쉬는 순간






총구가 홀에 들어온 밤에도 박자를 놓지 않던 로사리오가, 가로줄 그어진 이름 하나가 불리자 반 박자 늦게 돌아서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