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세 걸음10분 28초
등잔을 들고 한참 서 있었어. 찬장은 다시 아무 소리도 안 냈어. 그때 할아버지 말이 떠올랐어.
쿠클립엘라야. 그건 네 물건이 아니란다.
엘라……찬장아, 알았어. 너 안 건드릴게. …할아버지, 알았어요.
새벽에 가 보니 걸쇠는 그대로였어. 그런데 문 아래 틈으로, 먼지가 안에서 밖으로 밀려 나와 있었어. 등골이 서늘해서, 한 걸음 물러섰어.
엘라너… 안에서 움직였구나. …거기, 누구 있어? …걸쇠는 할아버지가 건 거야. 내 맘대로는 못 열어. …일 끝나면 다시 올게. 일하는 내내, 네 생각 날 거야. 그때 다시 물어볼 거야.
부엌문을 열었어. 문밖 돌계단, 섬돌 위에 도끼가 있었어. 그 위엔 어제 건넨 기름천이 접혀 있었지.
그 사람은 섬돌에서 꼭 세 걸음 떨어져 서 있었어.
닉도끼는 부엌에 들이지 않는 물건이라, 섬돌에 두었습니다. 기름천은, 돌려 드립니다.
그런데 그 사람 어깨에서, 물방울 하나가 이음매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어.
엘라어깨가 젖었어요. 닦을게요.
닉어제 넣으신 기름을, 공방 장부에 먼저 적어 주십시오. 그 전에는, 손대지 마십시오.
엘라적는 건 이따 할게요. 어깨부터요.
닉공방 장부에 적어 주십시오. 제 빚은, 쿠클립 공방에 진 빚입니다.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