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굳은 무릎 곁의 하루11분 46초
도끼날 끝에서 떨던 물방울 하나가, 내 이마에 툭 떨어졌어. 그 차가움에, 굳었던 몸이 풀렸지.
닉물러서십시오. 팔꿈치가, 굳었습니다.
엘라팔꿈치야, 기름이야. 금방 풀어 줄게!
물러서라는 말은 들었어. 그런데 손이 먼저 기름을 넣어 버렸어. 굳어서 도끼를 붙들던 팔꿈치가, 그 기름에 풀렸어. 도끼날이 내 머리로 내려왔어. 안 돼. 내가 넣은 기름 때문에. 눈이 질끈 감겼어.
그때, 그 사람 무릎이 꺾였어.
넘어진 게 아니었어. 그 사람이 일부러 한쪽 무릎을 꿇은 거야. 그러고는 몸을 비틀어, 도끼를 든 팔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어. 도끼는 내 머리 대신, 꿇은 그 사람 무릎 위로 떨어졌어.
엘라하아, 하아…… 닉 초퍼 씨. 괘, 괜찮으세요…?
닉다치신 데는 없군요.
닉무릎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 그래도 양철장이 눈엔 바로 보였지. 무릎을 덮은 양철 판이 도끼에 맞아, 안으로 찌그러져 있었어. 그 끝이 무릎 경첩을 눌러서, 경첩이 꼼짝없이 끼어 버린 거야. 젖은 땅에서 물이, 그 틈으로 스며들고 있었어.
엘라제 손이, 아직 떨리네요. …흙이 젖었어요. 기름천 깔게요.
첫서리까지 스물아홉 날. 이음매 마흔한 곳, 남은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