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기름 한 방울11분 49초
쿠클립엘라야. 양철은… 울면 녹슨단다.
우리 할아버지, 쿠클립이라는 양철장이가 늘 하시던 말씀이야. 물이든 눈물이든, 양철에 닿으면 녹이 된다고.
비 갠 쐐기풀 밭이었어. 나는 몸이 양철로 된 사람들을 고쳐. 그런데 도끼를 치켜든 채 굳어 버린 사람은 처음 봤어. 그 눈가에… 빗물 한 방울이 걸려 있었어.
엘라물방울아, 가만있어. 들어가면 안 돼.
빗방울을 헝겊으로 찍어 내고 기름을 넣자, 꺼져 있던 눈 속 등불이 희미하게 켜졌어.
닉쿠클립의… 기름입니다.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어. 턱이 끽 열리더니, 사람 목소리가 나왔거든. 그런데 그 목소리엔, 숨 쉬는 소리가… 없었어.
그때 그 사람 어깨 위로 글자가 떴어. 고칠 몸 앞에 서면 내 눈에만 뜨는 글자야.
첫서리까지 서른 날. 이음매 마흔한 곳, 그중 남은 녹 열두 곳. 그리고… 심장 칸, 비어 있음.
닉눈가를… 닦아 주십시오. 젖으면, 녹—
엘라알아요. 벌써 말려 놨어요.
엘라턱 경첩아, 넌 이름이 뭐야? 오래 고생했지. 여기 조금만 더.
사람한테는 존댓말, 물건한테는 반말. 그게 내 버릇이야. 물건이야 어차피 대답을 안 하니까, 편하게 부르는 거지.
닉경첩은, 이름이 없습니다.
엘라그러네요. 실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