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옛말8분 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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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첫 장면

대본 앞부분

노인은 지팡이를 한 번 더 짚고, 나를 오래 바라봤다. 횃불이 그의 얼굴 반쪽만 비췄다.

여문대답을 안 하는 걸 보니… 들었구먼.

하린누, 누구세요…?

여문여문이여. 너보다 먼저 그 자리에 있던… 마지막 통역사.

여문따라와라. 여긴 귀가 많아.

그가 데려간 곳은 성벽 안쪽의 좁은 골방이었다. 촛불 하나. 그리고 벽이… 온통 글씨였다. 분필로, 숯으로, 손톱으로 긁은 것까지.

하린이게 다… 뭐예요?

여문내가 옮긴 말들이여. 삼십 년 동안. 대부분은…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지.

하린그럼 루가르 말도… 들으셨어요?

여문재앙수 말은… 한 번도 못 들어 봤어. 협약청이 날 그 뜰엔 들여보내질 않았응게.

여문그러니 묻는 게지. 그놈이… 뭐라고 하더냐.

나는 망설였다. 그래도… 저 사람은 그 작은 울음을 알아들은 사람이잖아. 그래서, 들은 그대로 말했다.

하린그 밤, 자기는 거기 없었대요. 자기 무리의 어린 것들을… 지키고 있었대요.

노인의 손이, 지팡이 위에서 떨렸다.

여문그랬구먼… 그랬어.

여문잘 들어라. 짐승 말을 너무 깊이 들으면… 사람들이 먼저 너를 버려. 나는 그걸, 너무 늦게야 알았제.

하린그래도… 들은 걸 안 들은 척할 순 없잖아요.

여문그래. 그 말 하는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