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짐승의 말이 들린다7분 3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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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첫 장면

대본 앞부분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막차 안내 방송이었다. 이번 역은, 그다음이, 없다.

눈을 뜨자마자 들린 건 비명이었다. 아니, 비명인 줄 알았다. 땅이 울릴 만큼 커다란 짐승 소리. 그런데 그 소리 한가운데서… 누가, 말을 하고 있었다.

루가르너희가 말하는 그 밤… 나는, 거기 없었다.

하린…거기, 없었다고요?

생각 없이 따라 말한 순간, 뜰이 조용해졌다. 창을 든 병사들이, 돌계단 위의 남자가, 전부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슬에 묶인, 집채만 한 짐승도.

호박색 눈이, 천천히… 나를 향해 돌아갔다.

돌계단을 내려오는 구두 소리. 검은 제복의 남자가,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베인방금, 뭐라고 했지?

하린네? 아, 저… 저 사람이, 아니 저… 짐승이 방금…

베인저건 사람이 아니고, 방금 그건 말이 아니야. 포효지. 백 년 동안, 저걸 알아들은 사람은 없었거든.

베인그런데 자네는… 알아들었군.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내 얼굴이, 이미 대답하고 있었으니까.

베인협약청 감독관, 베인이네. 오늘부터 자네는, 협약청 통역사야.

하린잠깐만요, 저는 여기가 어딘지도…

베인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네. 자네가 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누가 내 손에 묵직한 걸 쥐여 줬다. 분필 기록판이었다.

베인사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