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숙소 대기11분 29초
다음 날 아침, 여섯 시가 지나도 손목은 조용했어. 쇼케이스까지, 육십팔 일.
양치를 하는데 전화가 울렸어. 화면에 차이경 실장 이름이 떠 있었어.
차이경감사관님. 오늘부터 숙소 대기로 배치했습니다.
차이경선우진 씨가 요청했습니다. 조건이 붙었고요. 보이는 자리.
그 사람 말이 실장 입을 거쳐 오니까, 온도는 다 빠지고 뼈만 남았어.
차이경숙소 안에서는 직함을 쓰지 않습니다. 멤버들한테는 코디팀 막내가 대기를 선다고 해 뒀습니다.
차이경대기 일지는 매일 아침 정리해서 가져오세요.
차이경그리고 그저께 새벽, 복도 알람 건. 금요일 아침까지 가져오세요.
이레…네.
실장은 그동안 안 꺼낸 얘기를, 지나가는 말처럼 맨 끝에 붙였어. 이 사람은 중요한 걸 꼭 그렇게 말해.
이레그날 기록 창엔 내 계정 이름이 찍혀 있어. 실장이 못 봤으면 숙제고… 봤으면, 시험이야.
오후엔 사옥 의상실에서 팀장 옆에 붙어 무대 의상을 다렸어. 팀장이 다리미를 멈추고, 나를 빤히 봤어.
한소라이레야. 숙소 대기? 네가? 코디가 왜.
이레…실장님이 정하셨어요.
한소라실장님이.
팀장은 그 말을 입속에서 굴리더니, 더는 안 물었어. 대신 내 발을 내려다봤지.
한소라거실 바닥 차가워. 양말 껴 신어.
한소라졸려도 폰 들여다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