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소금 한 줌의 하루12분 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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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첫 장면

대본 앞부분

둘. …셋. 까마귀 울음이야. 늘 같은 가지에서 울어.

어깨엔 발톱 자국도 없고, 셋째 나무의 삼끈도 사라졌어.

보그단…또 되감겼네.

나는 보그단. 되감겨도 남는 건 이 장부뿐이야.

한 줄을 더 적어. 뭐든 세 번씩 따라 하는 그 까마귀가, 내 이름만은 두 번 불렀다고.

낮고, 말끝이 툭 떨어지는 여자 목소리였어. 나를 나무꾼이라 부르는 그 마녀 목소리랑 닮았어. 그건… 안 적어. 적으면, 그게 정말이 될 것 같거든.

여덟째 장, 맨 윗줄엔 같은 이름이야. 미콜라. 사냥꾼. 셋째 나무 밑. 얼어 죽음. 오늘 밤 일이야.

오른쪽 맨 아래엔 손이 먼저 칸을 하나 그어. 값 칸이야. 오늘도 비어 있어.

보그단매번 초소에 닿으면 이미 늦었어. 미콜라가 소금을 받은 뒤였으니까. 받은 소금은 안 물러 주는 게 여기 법이야. …이번엔, 초소 가기 전에 붙잡아.

오늘은 내가 먼저 뼈 표식 앞에 서서 기다려. 맨발의 마녀가 걸어 나오다가… 멈춰.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 우리 사이는 늘 열두 걸음이야.

베스나도끼 든 손으로 인사부터 하는 건 어느 마을 예법이야, 나무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