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길을 잃었어요11분 19초
내 이름은 카게로. 닌자 마을, 이가의 자객이야.
달 없는 그믐밤, 쿠라마산 꼭대기 바위에… 붉은 가면을 쓴 사내가 앉아 있었어.
쿠라마의 주인, 소조보라고 하는 대텐구. 산 요괴들의 우두머리고… 오늘 밤 내가 잠재워야 할 사내야.
카게로아… 길을 잃었어요… 너무 어두워서요. 나리, 저 좀 잡아 주세요…
비틀거리는 척, 그 품에 쓰러졌어. 찬 바람 냄새. 목이, 바로 코앞이야.
이 거리면 늘 숨소리가 들리는데… 그한테선 안 났어. 가슴께 놋방울만, 짤랑 울렸지.
숨을 멈추고 머리에서 비녀를 뽑는데… 손목이, 어느새 잡혀 있었어.
카게로어머… 나리, 아파요…
소조보숨이 이르다.
소조보숨을 너무 일찍 참았다. 그래서는 들킨다.
그 순간, 눈앞 어둠 위로 낡은 두루마리가 펼쳐졌어. 어릴 때부터 꿈에서만 보던 거였어.
카게로뭐야, 이게… 눈 뜨고 있는데, 왜 보여?
카게로그믐까지… 스물아홉 밤.
꿈속 두루마리엔 늘 하나가 적혀 있었어. 표적이 숨을 몇 번 더 쉬면 깊이 잠드는지. 그 틈이 칠 때야. 그런데 이 남자 칸만… 텅 비어 있었어.
그가 손목을 쥔 채 날 일으켜 세웠어. 그러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어. 마을 노인들 말로는, 텐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