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알람을 끈 손11분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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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첫 장면

대본 앞부분

내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형광등이 웅웅거렸어. 우리 집엔 형광등 같은 거 없거든.

벽 한 면이 전부 모니터였어. 그중 숙소 복도 카메라 칸만 빨갛게 깜빡였어.

생각할 틈도 없이 손이 먼저 나갔어. 딸깍. 빨간 칸이 다시 파래졌어.

이레뭐야… 내가 방금 뭘 끈 거야? 여기, 어디야?

내려다본 손이… 내 손이 아니었어. 모니터에 비친 얼굴도 모르는 여자였어. 볼을 꼬집어 봐도 아팠어. 숨이 안 쉬어졌어.

이레난 처음 보는 버튼인데… 이 손은 알아. 모르는 기억이 손끝에서 막 올라와. 새벽 두 시마다, 칠 년 동안 이걸 꺼 왔다고. …누구 때문에?

화면 속에서 후드 쓴 남자가 비상문을 밀었어. 그 순간 손목의 사원증 태그가 떨더니, 허공에 게임 화면 같은 창이 떴어.

이레감시 대상… 아이돌 그룹 백야의 리더, 선우진. 전속계약 제칠조, 연애 금지. 어기면 위약금 삼십억 원에… 계약 해지? 왜 이런 게 나한테 보여?

창은 계속 적어 내려갔어. 들키면 컴백도, 광고도, 멤버들 스케줄도 다 무너진다고. 그리고 그 이름 아래엔, 무슨 칸인지 모를 빈칸이 하나 있었어.

비상문이 닫히자, 기록…